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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의 음악' 하면 떠오르는 풀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함께 대규모의 곡들.
한편으로는 클래식과 가요를 넘나들며 작은 소품들이 그의 음악 스타일을 좌지우지하는 데에 큰 역활을 해 왔습니다.
노래와 피아노 반주만으로 이루어진 곡으로는 2011년도에 발표한 '겨울잠' 이후에 처음인데 두 곡이 상반된 계절을 노래한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가사

더운 여름의 끝자락
매미들은 울어대고
느릿느릿 읽던 책 한 권 베고서
스르르 잠든다

내가 찾아간 그곳은
꿈에서만 볼 수 있는
아침이면 까마득히 다 잊혀질
아득히 먼 그곳

가물가물 일렁이는
누구일까 애타게 떠올려 봐도
무엇을 찾고 있는지
코끝이 시리다

홀로 걷고 있는 이 길
어제처럼 선명한데
이 길 끝에 나를 기다릴 누군가
마음이 급하다

라라라라 읊조리면
어느샌가 겹쳐진 낯익은 노래
그 순간 눈은 떠지고
바람만 흐른다

또 꿈이었나 멍하니 기지개를 켜다가
젖어 있는 내 두 눈을 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