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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방송인 전철우가 정착을 도와준 남한의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비록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와는 반가운 재회를 맞이했는데요.

3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1세대 탈북 방송인이자 요식 사업가 전철우가 출연했습니다.

이날 전철우는 남한의 부모님이신 아버지 김영수, 어머니 이정열을 찾는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탈북 후 91년도부터 한양대를 다니며 사회생활을 했다. 그때는 지역 경찰서가 밀착 관리를 했다. 아버님은 지역내 보안지도위원회 임원하시는 분이었는데, 제 소시을 듣고선 바로 양아들로 삼아주셨다"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어 "그 분들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울컥한다. 92년 25살에 남한에서 첫 생일상을 받았다. 미역국이란 것도 처음 먹어봤다. 생일 케이크도 해주셨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다. 정말 고마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가 남한 부모님과 멀어지게 된 것은 진로 때문이었는데요.

전철우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공부를 많이 했으니 유학을 가면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과학자로 성공하길 바라셨다. 그때 아버지 마음도 이해됐지만 '나는 방송도 열심히 하는데' 하며 서운한 마음이 컸다. 이후 그 핑계를 구실삼아 더욱이 멀어지게 됐다. 2006년에 북한 누나를 모시게 됐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걸 듣게 됐다. 더 늦기 전에 남쪽의 아버님 어머님을 찾아뵈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친 아들처럼 모든 걸 다 해주셨는데 너무 오랫동안 못 찾아뵜다. 부모님 덕분에 외로움도 견뎌내고 잘 지낼 수 있었다. 보고싶고 미안하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약 23년만의 만남. 그러나 전철우를 반긴 건 남한의 누나와 여동생들이었습니다.

남한의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상황이였죠.

전철우는 "늦어서 죄송하다. 미안합니다. 내가 제일 어려울 때 많은 힘이 돼 주셨다"라고 말하자, 가족들은 "네가 잊어버리지 않고 지금이라서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건 8개월 전인 2019년 5월이었습니다.

전철우는 아버지의 유해가 뿌려진 산에 큰 절을 올리며 "아버지 덕분에 지금까지 잘 살아갈 수 있었다. 죄송하다. 앞으로 누나랑 동생들 자주 뵙겠다. 북한에 있는 남쪽에 있는 아버님도 이렇게 보내드렸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후 전철우는 여든이 넘은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많이 늙었다. 어디 가서 사나 궁금했었다. 나를 잊어버리지 않고 찾아왔다. 아버지 산소도 다녀와줘서 고맙다"라며 반가워했습니다.